[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홍콩 법원의 청산명령으로 거래가 중단된 중국 헝다(에버그란데)의 시가총액이 22억홍콩달러(약 3740억원)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대만 중앙통신은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 헝다의 주식거래가 전날 오전 10시18분(현지시간) 기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홍콩 고등법원이 29일 오전 헝다그룹에 청산 명령을 내린 가운데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중국헝다(03333.HK), 헝다물업(06666.HK)과 헝다차(00708.HK) 3개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 중단이전 3개 중목의 하락폭은 각각 20.87%, 2.5%, 18.21%를 기록했다.
30일 중국헝다 주식거래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헝다물업과 헝다차 거래는 재개됐다.
이런 가운데 홍콩 고등법원 린다 챈 판사는 29일 오후 청문회에서 알바레즈앤마살 전무이사인 에디 미들턴과 티파니 웡(중국명 황융스 黃詠詩)을 헝다 사건 임시 청산인으로 지명했다.
홍콩 법률에 따르면 임시 청산인에게는 헝다 경영권을 인수한 뒤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는 권한이 부여된다.
1983년 설립된 알바레즈앤마살은 리먼브러더스의 회생 및 청산 작업을 맡은 바 있다.
아울러 티파니 웡 이사는 홍콩에 있는 헝다그룹을 압류한 채권자그룹 관리인을 맡은 적이 있다.
이후 헝다그룹은 29일 저녁 공고문을 통해 홍콩고등법원의 청산 명령과 임시청산인 지정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룹은 공지문을 게재하면서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이나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이사(행정총재)의 명의가 아닌 법원이 지명한 임시청산인의 명의를 사용해 주목받았다. 이는 두 청산인이 청산절차에 들어간 헝다를 대표한다는 의미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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