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과 거액의 벌금에 합의한지 몇 달 만에 거래량 면에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리서치 회사 카이코의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시장 거래량 점유율은 미국 규제 당국과 합의한 지 두 달 후 49%로 상승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거래소가 법적 문제에 직면하면서 수년 만에 점유율 최저치를 기록한 후 시작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씨씨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월 55.2%를 기록했던 바이낸스의 현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34.3%까지 떨어졌다.
2023년 6월, 분석 업체 난센은 바이낸스에서 23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보고했으며, 데이터 분석 업체 디파이라마는 이보다 더 큰 수치인 33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는 2023년 한해 동안 4000만 명의 사용자를 더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이는 2022년에 비해 거의 30%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하며, 주요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당국은 바이낸스와 43억 달러의 합의를 발표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금액이 재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포함한 정부 부처의 “민사 규제 집행 조치”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