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부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디파이 프로젝트가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시스테미에 따르면,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 중 하나인 아브라카다브라 파이낸스(Abracadabra Finance)가 심각한 보안 공격으로 초기 추정액 기준 64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보안업체 팩실드는 이 사건을 악의적인 공격으로 규정하고 사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보안업체 블록섹은 최종 평가액 기준으로 약 2900만 달러의 자산이 여전히 영향을 받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남아 있어 지속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가능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디파이 대출로 잘 알려진 아브라카다브라 파이낸스는 사용자가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매직 인터넷 머니(MIM)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디파이 프로토콜에 대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최근 디파이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명확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CFTC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디파이가 불법 금융 위험, 사이버 해킹, 도난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나 완전히 탈중앙화된 프로토콜과 달리, 대부분의 디파이 플랫폼은 그 중간 어딘가에 속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모호하다.
이러한 책임의 부재는 불법 활동, 사이버 공격, 심지어 시스템 오류에 직면했을 때 피해자가 의지할 곳이 없게 만들 수 있다고 CFTC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자금세탁방지(AML)와 디파이 공간 내 디지털 신원 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2023년 10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도 디파이와 관련된 위험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시장 및 유동성 위험, 사기, 불법 활동, 규제 보호의 부재와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