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MS는 작년 4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620억2천만달러(82조4천866억원)와 2.93달러(3천896원)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11억2천만달러와 2.78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고, 총이익도 164억3천만달러에서 218억7천만달러로 33% 늘었다.
MS의 지능형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 매출은 258억8천만달러로 20%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252억9천만 달러)도 웃돌았다.
특히, 이 부문 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30%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27.7% 성장을 뛰어넘었다.
AI에 대한 관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이 부문 매출이 큰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애저 AI 고객이 5만3천명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1은 지난 1년간 신규 고객”이라고 말했다.
오피스(Office) 프로그램과 링크드인(LinkedIn) 등을 포함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도 192억5천만 달러로 전망치보다 13% 높았고, 검색 엔진 빙과 게임 엑스박스 등을 포함한 개인 컴퓨팅 부문은 168억9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살짝 웃돌았다.
올해 1분기(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600억∼6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MS는 추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609억3천만달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MS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0.5% 하락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63억1천만달러(114조7천923억원), 주당순이익은 1.64달러(2천181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 853억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1.59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3% 올랐고, 총이익은 206억8천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아마존 웹서비스, MS 애저 등과 경쟁하는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여전히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부문 매출은 91억9천만 달러로 예상치(89억4천만 달러)도 상회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제미나이(Gemini)라는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공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클라우드에 접목함으로써 더 큰 클라우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유튜브 광고 매출은 9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92억1천만달러)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우리는 검색의 지속적인 강세와 유튜브 및 클라우드의 성장에 만족한다”며 “이들 부문은 이미 우리의 AI 투자와 혁신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652억2천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59억4천만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실적 발표 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하락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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