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펀드스트랫 창업자 톰 리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가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다수가 부모가 겪은 경제적 어려움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핀테크 기업 서클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밀레니얼 세대의 남성은 42%, 여성은 27%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베이비 부머 세대(1950~60년대생) 중 암호화폐 투자자는 남성이 27%, 여성이 단 9%에 불과했다.
톰 리는 젊은 세대일수록 암호화폐 투자에 더 관심이 많은 이유는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이 젊은층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밀레니얼 세대가 한창 성장을 거듭한 2000년대 후반 미국 경제위기를 가리켰다.
톰 리는 “이때부터 사람들은 은행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정부가 원하는 만큼만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이때 생겼다. 부모님이 이런 시절을 겪는 모습을 본 밀레니얼 세대가 은행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포럼에 따르면 현재 지구 인구 중 절반 이상은 나이가 30대 이하다. 즉, 밀레니얼 세대가 현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또한, 세계 경제포럼이 작년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5.3%는 ‘은행은 믿을 만하며 정직하다’라는 문구에 ‘반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