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에너지부(DOE)가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에너지 소비량을 보고하도록 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채굴자들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의 지침에 따라 6개월 동안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암호화폐 채굴자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에너지부의 조치는 암호화폐 업계와 관련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관리예산국의 승인을 받은 이 조치는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 수요의 변화하는 역학을 이해하고,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을 정확히 파악하며, 사용되는 전력원의 유형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 이후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 미국이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규제하려는 노력과 같은 맥락이다.
암호화폐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면밀히 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의회와 환경부는 암호화폐 채굴 산업이 화석 연료 에너지 사용에 의한 탄소 배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요청받았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이 분야의 전력 소비가 새로운 차원에 도달하면서 논쟁의 초점이 됐다.
지난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활동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벨기에와 같은 국가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능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치권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자의 전기 비용에 30%의 세금을 부과하자는 제안을 비롯해 여러 정책안이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