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소연기자] 강남 코엑스에서 17~19일 사흘간 진행되는 ‘블록체인 서울2018’이 이튿날을 맞이했다. 오늘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G7(에스토니아,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 바하마, 리투아니아, 대한민국) 대표들은 각 국의 가상화폐·ICO의 현재를 공유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에스토니아의 아세 사우가(Asse Sauga) 암호협회장은 에스토니아가 현재 블록체인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발표했다.
그는 “에스토니아는 디지털화를 위해 20년간 노력 중”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디지털로 된 상품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 중앙집중화 된 서비스를 통해 일관성 있는 서비스가 제공됐다면, 이제는 탈중화 된 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비스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 번째 연사는 스위스 크립토밸리협회 책임자 세실리아 뮬러 첸(Cecila Muller-Chen)이 나와 스위스의 현재 상황을 언급했다. 스위스 블록체인 에코시스템에는 크게 투자, 기업, 정부, 협회 등이 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중요점을 지니고 있는데, 규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율규제’와 ‘자유로운 개발 환경’이 조성되어있음을 강조했다.
그녀는 “스위스의 핀테크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금융·암호화폐 스타트업이 많아져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스위스 금융시장은 현재 적극적인 정부 정책으로 혁신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위스는 타국의 모범사례를 포함해 자체적으로 규율, 규제, 권고안 등을 만드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세 번째 발표는 홍콩블록체인협회 협회장인 토니 통(Tony Tong)이 진행했다. 그는 “홍콩이 현재 대만, 싱가포르, 스위스 크립토밸리와 함께 협업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현재 많은 규제가 있는 나라다.”고 언급하며 “ICO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이들 대부분이 규제를 피해 홍콩으로 넘어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에서는 크립토와 블록체인 이벤트를 시행하지 못하도록 법안을 제정 중”이라며 “다른 도시들로 확장되어 반영되고 있다.”고 중국과 인근국가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홍콩에 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콩은 자율규제로 인해 본토에서 다양한 투자가 유치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이미 다양한 사업이 확장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네 번째 연사자는 싱가포르의 치아 훅 라이(Chia Hock Lai)이다. 그는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에서 토큰경제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리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규제기관들이 더 좋은 규제를 내놓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싱가포르는 최고의 핀테크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차세대 블록체인 센터가 될 가능성도 돋보인다. 이더리움을 이미 스마트계약에 실현시켜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개발 중이다.
이어 바하마의 돈 코르니시(Don G. cornish) 주지사가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투명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내며 “전 세계 대표적인 기업들이 바하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하마는 항상 규제당국과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민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하며 “민생을 위해 산업의 의견도 항상 귀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하마에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사업 뿐 아니라 핀테크 사업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영주권 획득과 사업기반 마련에 모든 시스템을 간소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섯 번째 연설자인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인 빌리우스 사포카(Vilius Šapoka)는 “한국과 리투아니아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국민성에 대한 공통점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리투아니아는 빠른 성장과 오픈마인드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국가”라며 크립토자본 모금 3위 국가의 위상을 드러냈다.
반면에 그는 가상화폐에 대해선 “조금 위험한 분야”라고 조심스러움을 표하며 “우리는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 질 때,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어떻게 다뤄야 할지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 “국제법과 국제규율을 통한 가상화폐 관리에 대해 접근이 필요하다.”고 연설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은 한국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연사를 마무리했다. 원희룡 지사는 영국의 ‘적기조례’에 현 상황을 빗대며 정부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적기조례란, 영국이 마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이 자동차 속도를 마차의 속도에 맞게 규제한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영국의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저해됐고 독일과 프랑스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원 지사는 “부작용은 암호화폐의 본질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를 유통하고 신흥시장으로 나아가는데서 나온 시장의 실패일 뿐”이라며 “규제를 통한 시장거래의 질서형성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원 지사는 제주가 크립토밸리에 최적화된 공간임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제주가 ▲제주특별법이나 특례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를 하나의 법률적인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점, ▲국제 자유도시로서 다양한 인재를 확보해 산업을 이어나가기 유리하다는 점을 들어 제주 크립토밸리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G7 국가들의 블록체인 정부 대표들은 모두, ‘정부’의 역할을 중요시했다. 그들은 “정부가 국가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규제를 통한 자율성장을 확립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