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 통합이 무산 위기에 몰렸다. 핀시아 벨리데이터인 버그홀과 a41이 “강한 반대(No With Veto)”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 둘의 강한 반대는 35%에 달한다.
핀시아 재단은 투표를 일시 중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건을 재상정한다고 공지했다. 기존 투표를 무효화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지난 1월 19일 체인 통합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이 합쳐진 이른바 ‘네카오 코인’이 탄생한다는 소식에 커뮤니티에는 파란이 일었다. 합병 소식 직후 클레이튼(KLAY)와 핀시아(FNSA) 토큰 가격이 각 30%, 20% 급등했다.
클레이튼 커뮤니티와 핀시아 커뮤니티는 통합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블록미디어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핀시아 투자자들은 통합에 부정적일 뿐 아니라 통합 토큰인 PDT 투자에도 회의적이었다.
핀시아 홀더들은 토큰 일원화 과정에서 제안된 토큰 스왑비, 클레이튼보다 현저히 낮은 시총에 따른 투표력 약화 우려, 클레이튼의 사법 리스크 등을 우려했다.
양 재단은 핀시아 커뮤니티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클레이튼 서상민 이사장과 핀시아 김우석 이사는 각각 “부결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커뮤니티의 부정적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질의응답과 커뮤니티 AMA에서 언급했다.
# 양 재단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통합해야만 한다”
커뮤니티의 극렬한 반대에도 핀시아 재단은 통합을 밀어붙였다. 지난 1월 25일 양재단의 통합 질의응답 세션이 종료된 직후 핀시아 벨리데이터인 굳갱랩스가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공지했다.
굳갱랩스는 3D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사로, 카카오 벤처스와 네이버 D2SF, 네이버Z에게 투자를 유치했다. 굳갱랩스가 디앱 활성화 지원금인 1500 PDT를 배정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양 재단과 사전 의견 조율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굳갱랩스의 찬성으로 핀시아와 클레이튼 통합이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a41이 “강한 반대”표를 행사하며 판세가 뒤집어졌다.
# 버그홀과 a41 강한 반대
a41는 반대하는 이유로 ▲합병 타당성 검토 기회 미제공으로 인 규칙 위반 ▲합병에 따른 핀시아 향후 발전 로드맵 설명 미비 ▲PDT 신규 토큰 가치 측정 방법 부족 ▲체인 통합 외 코스모스(CosmWasm)과 EVM(이더리움 가상머신) 양방향 지원 가능 ▲ 핀시아 홀더 권리 침해 등을 설명했다.
현재 a41의 투표력은 11.48%다.
현 투표력이 약 24%에 이르는 또 다른 벨리데이터 버그홀도 가세했다. 자체 핀시아 시티 DAO 투표에 따라 ‘강한 반대’표를 행사했다. DAO의 최종 반대 비율은 98.07%로 “강한 반대”로 결정됐다.
결국 핀시아에서 클레이튼 메인넷 통합 안건은 “강한 반대”가 약 35%로 사실상 ‘부결’에 이르렀다. 핀시아가 사용하는 코스모스 네트워크는 강한 반대표가 33.3% 이상 나올 경우 안건이 부결된다.
# 핀시아 재단 “이번 투표는 무효”
이에 핀시아 재단은 지난 1월 31일, 2일 마감으로 예정된 투표를 급박하게 일시 중단하고 투표기간을 8일부터 15일까지로 연장했다. 벨리데이터와 커뮤니티 설득에 나선다는 것.
핀시아 재단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통합 안건에 대해 주요 거버넌스 참가사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추가 설명 기간을 갖고, 투표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더 자세한 설명과 검증 필요성을 인지하시는 거버넌스 참가사들은 재단에 의견을 제시하길 부탁한다”라고 공지했다.
핀시아 재단은 투표를 일시 정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건을 재상정하겠다고 지난 1일 공지했다. 기존 제안인 FGP-22의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FGP-23 제안에서 결정하겠다는 것.
# 핀시아 고래들의 생각은?
투표 일정 수정에도 불구 핀시아 고래 홀더들이 어느 노드에 FNSA를 ‘델리게이션(위임)’하는 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초기 a41 투표력은 약 6%였으나 현재 11.48%까지 상승했다. 두 체인 통합 반대에 동의하는 홀더들이 자신들의 FNSA를 a41 노드에 위임하면서 투표력이 강해졌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중심으로 싹튼 ‘커뮤니티’ 기반의 생태계다. 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이 이례적인 블록체인 통합을 이루고 아시아의 용이 되려면 양사의 합의가 아닌 ‘커뮤니티’ 설득이 최우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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