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잘 오르던 내 코인이 왜 갑자기 폭락했을까?”
내가 투자한 코인이 급등하다 이유 없이 폭락했다면, 펌프 앤 덤프(Pump and Dump) 수법에 당했을 수 있다. 펌프 앤 덤프는 개인 혹은 집단이 특정 토큰에 투자하고, 해당 토큰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가격 상승을 유도한 후(펌프), 상당한 이익을 남기고 보유 토큰을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는(덤프) 수법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펌프 앤 덤프 패턴을 식별하는 방법론을 설계했다. 분석 대상은 이더리움(ETH) 네트워크다.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 시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체인이다.
다음은 주요 내용.
# 펌프 앤 덤프 수법
펌프 앤 덤프(토큰 조작)는 어떻게 발생할까?
- 한 행위자(또는 행위자 그룹)가 신규 토큰을 출시하거나 기존 토큰(거래량이 적었던 토큰)을 대량으로 구매한다.
- 행위자는 소셜 미디어와 디스코드(Discord) 및 텔레그램(Telegram)과 같은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해당 토큰을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로 과대 포장한다.
-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끌어 투자를 유도한다.
- 행위자는 거래 활동을 위조할 의도로 동일한 자산을 동시에 매수하고 매도하는 자전거래(wash trading)를 시도할 수도 있다.
-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토큰의 가치가 상승한다.(이상 펌프)
- 토큰이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면 행위자는 자신의 보유 토큰을 청산한다.
- 매도 압력 증가와 토큰 가격 급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
- 행위자가 토큰 생성자인 경우, 토큰 프로젝트를 완전히 포기하고 더 많은 사용자의 자금을 가져가는 “러그 풀(rug pull)”을 감행할 수 있다. 이는 토큰 프로젝트 운영 방식에 따라 불가능할 수도 있다.(이상 덤프)
일부 프로젝트는 여러 토큰을 출시해 펌프 앤 덤프 수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특정 주소 운영자는 총 81개 토큰을 출시해 약 83만 달러(약 11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최대 보유자의 토큰 덤핑은 단일 주소가 탈중앙화 거래소 유동성 풀에서 70% 이상을 인출할 때다. 대부분 덤핑은 출시 후 첫 몇 주 내에 이뤄진다.
[2023년 펌프 앤 덤프 패턴 기준을 충족하는 토큰의 수익 상위 20개 지갑, 출처 = 체이널리시스]
# 토큰 발행은 포화 상태
2023년 이더리움에서 출시된 토큰은 총 37만 개다. 이중 탈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된 토큰은 약 17만 개다.
모든 토큰이 주목 받지는 않는다. 특정 달에 출시된 토큰 중 14.1% 미만이 다음 달 300달러 이상의 탈중앙화 거래소 유동성을 확보했다. 2023년 출시된 토큰 중 5.7%만이 현재 이 기준을 만족했다.
낮은 유동성 수치는 출시된 토큰 대부분이 이더리움(ETH), 랩드 이더리움(wETH),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DT), 랩드 비트코인(wBTC) 등 유동성 자산과 거래할 경우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토큰 생성이 많은 인기를 끌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신규 토큰 출시는 난항을 겪고 있다.
# 54%가 펌프 앤 덤프 가능성 있다… 2023년 전체 디파이 거래의 1.3%
17만 개 토큰 중 약 54%는 펌프 앤 덤프일 가능성이 있다. 펌프 앤 덤프를 통해 총 2억 4160만 달러(한화 약 3229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
이는 작년 이더리움 탈중앙 거래소(DEX) 총 거래량의 1.3%다. 개별 토큰의 평균 수익은 2672달러(약 357만 원) 수준이다.
잠정적 악성 행위자는 수만 개의 잠재적인 펌프 앤 덤프 토큰을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토큰 대부분은 수익성이 낮거나 거래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