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신청 규모가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서는 출시 후 이틀 동안 1600억원 이상의 갈아타기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신청은 대환대출 인프라에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1만4783건 접수됐다.
신청금액은 2조5337억원으로 집계됐다. 1건당 신청액은 평균 1억7139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전세대출 갈아타기 신청은 1일까지 이틀간 5대 은행에서 총 810건 접수됐다. 신청금액은 1640억원으로 1건당 약 2억원 수준이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는 지난해 신용대출부터 시작해 지난달 9일 주담대로, 지난달 31일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자금대출로 확대됐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신용대출이나 주담대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대부분 보증기관을 끼고 있는 데다 임대차 계약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대환대출 대상은 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이다.
과도하고 빈번한 이동을 막기 위해 기존 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는 기존 전세 계약기간의 만기 2개월 전부터 만기 15일 전까지다.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는 서비스 개시 이후 14영업일 동안 총 1만6297명의 차주가 신청했으며 신청 규모는 총 2조9000억원이다. 이후 대출 심사와 약정 체결을 거쳐 기존 대출 상환까지 모든 과정이 완료된 차주는 1738명이며 갈아탄 대출 규모는 총 3346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1.55%포인트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1인당 연간 298만원을 아끼게 됐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신용대출과 주담대 환승 규모는 갈아타기가 완료된 대출 기준으로 3조410억원에 달한다.
주요 은행들은 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에서도 대환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혜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29일까지 KB스타뱅킹 대출이동서비스에서 전세대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4월3일까지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3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신한 SOL뱅크’나 영업점에서 다른 금융기관 전세대출을 신한은행 전세자금대출로 갈아탄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1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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