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수수료 무료 정책에 힘입어 빗썸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올렸다. 빗썸은 2월 5일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중단하고 0.04% 수수료를 다시 받기로 했다. 국내 최저 수준이다. 수수료 징수 후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주목된다.
빗썸은 지난해 7월까지 점유율 약 10%대에 머물렀다. 8월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다. 8월 거래소 점유율이 20%대로 뛰어올랐다. 9월, 10월 잠시 주춤해 12%, 17.3%에 머물렀다.
빗썸 점유율은 11월이 되자 눈에 띄게 상승했다. 11월 빗썸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 점유율은 약 26%, 12월은 30%에 육박했다. 2021년 1월 빗썸 점유율은 40%를 돌파했다.
빗썸은 업비트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 점유율은 2% 미만에 그쳤다. 코빗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무료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팍스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USDC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무료다.
업비트, 코인원은 기존 수수료 정책을 유지했다.
# 1월 암호화폐 거래 비중
1월 거래소별 거래량 점유율은 업비트가 56.1%(67.3%)를 차지했다. 빗썸은 40.2%(29.3%), 코인원 1.5%(1.7%), 코빗 2.23%(1.73%), 고팍스는 0.53 %(0.3%)를 기록했다. (괄호 안은 직전 달)
빗썸이 점유율을 10.9% 포인트 높아졌다. 업비트 점유율 감소(11.2% 포인트)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코빗이 0.5% 증가했다.
# 빗썸 점유율 상승…한때 업비트도 넘겼다
빗썸 점유율 상승에 화력이 붙은 이유는 소위 ‘꽁돈’ 이벤트때문이다. 빗썸은 지난 12월 창립 10주년 일곱번째 이벤트로 ‘빗썸 멤버십’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메이커(Maker) 리워드 주문으로 체결된 거래금액은 회원 등급에 따라 거래금액 최대 0.02%의 포인트와 메이커 혜택이 제공됐다.
메이커 리워드는 최대 0.01%까지 가상자산으로 지급됐다. 메이커 주문은 지정가 주문 중 잠시라도 호가창에 올라갔다 체결되는 주문이다. 이를 노린 투자자들이 빗썸에서 자전거래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최근 30일 거래금액을 6개 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따라 매일 거래한 금액의 최대 0.02%를 포인트로 지급했다.
코인힐스 기준, 이벤트 기간 중 전체 암호화폐 일거래량이 한화 8조 원을 기록, 업비트를 앞서기도 했다. 일거래량을 BTC로 환산했을 때, 빗썸은 8만 5870 BTC, 업비트는 7만 9671 BTC를 기록했다.
한 명이 하루 10억 원을 거래했다고 가정할 경우, 8000 명에 하루 10만 원씩 이벤트를 지급해준 셈으로, 하루 약 8억 원을 소진했다고 볼 수 있다.
# 암호화폐 거래량, 전월 대비 19.03% 증가
5개 거래소의 12월 암호화폐 거래량은 총 197조 9950억 원이다. 직전 달 166조 3413억 원 대비 19.03% 증가했다.
1월 업비트 거래량은 115조 1604억 원(118조 7896억 원), 빗썸은 82조 3625억 원(51조 7059억 원), 코인원 3조 139억 원(3조 350억 원), 코빗 4조 5687억 원(3조 574억 원), 고팍스 1조 941억 원(5378억 원을 기록했다(괄호 안은 직전 월).
업비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3.05% 감소했다. 빗썸은 59.28%, 코인원은 3.43%, 코빗은 49.45%, 고팍스 103.44% 늘었다.
# 업비트 1월 수수료 수입은 575억 원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 수수료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거래소별 수수료 수입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업비트 575억 원(594억 원), 빗썸 543억 원(341억 원), 코인원 60.2억 원(61억 원), 코빗 45.6억 원(30억 원), 고팍스 21.88억 원(10.75억 원)이다(괄호 안은 직전월).
블록미디어는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거래소들의 일일 거래량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은 각 거래소 가이드 기준 수수료율(업비트 기본 수수료 0.05%, 빗썸 수수료 테이블 중간값 0.066%, 코인원 기본 수수료 0.2%, 코빗 테이커 수수료 기준 절반인 0.1%, 고팍스 일반 수수료 0.2%)을 적용해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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