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NH證 연구원 “대형주 어닝 시즌 종료 후 관망 심리 강해져”
#한지영 키움證 연구원 “개별 이슈 따라 업종별로 대응하는 게 현명”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번 주 증시는 설 연휴 휴장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시가총액(시총)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일단락됐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탠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 내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 업종의 이슈에 따른 부분적인 주가 변동이 있을 뿐 전체적인 시장 지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에는 HD현대, 7일에는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로써 국내 증시 내 대형주의 실적 발표는 마무리된다.
또 9일은 설 연휴 첫날로 이날 한국 증시는 휴장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어닝 시즌 종료와 설 연휴 휴장이 맞물려 투자자의 관망 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다소 관망심리가 강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망세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이라는 것에도 입을 모은다.
김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견고한 회복세와 한국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 기대감은 호재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실망,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했던 기대가 조정되며 출회되는 매물 등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합산 실적은 순이익 기준으로 22.6% 컨센서스를 하회한다”며 “기업 수로 보면 순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3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1월 미국 FOMC 이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간 급등했던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면서 동반 하락한 점은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한국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 당국이 추진 중인 기업 가치 개선 프로젝트로 인해 그동안 저평가됐던 금융 및 지주회사 관련 기업들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면서 차주에도 관련 종목들을 대상으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당분간 국내 증시는 특정 지수 범위에서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에도 수혜 테마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도체·신재생·기계 등 업종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은 2420p~2620p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방향성 탐색 구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그 안에서 개별 업종 이슈에 따라 로테이션 장세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주가가 쉬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가격 모멘텀 자체가 유효한 반도체는 중립 비중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잘하다”며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화 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가 여타 테마에 비해 시장의 중심에 있을 거지만 저 PBR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므로 이익 모멘텀과 현실성 높은 배당 모멘텀을 고련한 기계·금융·자동차·필수소비재 업종으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방안은 ▲저 PBR 상장사의 기업가치 개선 계획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세부 방안 발표 전까지 정책 기대감으로 만년 저평가주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가능성이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업황 및 현재 실적, 주주환원 가능 여력 등이 반영되며 수혜 업종은 압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2월 초 관심 업종은 반도체·신재생·화장품·운송 등을 꼽는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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