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시작한 환전 수수료 무료화가 시중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관련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환율 수수료 ‘0원’이 은행권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신한은행이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데 이어 국민, 우리, 농협 등 다른 은행도 환전 무료화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화통장 서비스를 지난달 18일 출시했다. 전 세계 17개 통화를 365일 24시간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데다 재환전도 무료로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토스뱅크가 외화통장을 출시한 지 8일 만에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14일 출시 예정인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도 면제된다.
다만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재환전에도 수수료까지 받지 않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일본 3대 편의점 할인 등의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국 61개 영업점에서 하나카드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즉시 발급을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했다. 하나카드의 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는 26종 통화에 대해 환율 우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재환전에는 수수료가 부과된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도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화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들 은행이 환전 수수료 면제를 시작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더해 5대 은행이 모두 무료 환전에 동참하게 된다.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은행들은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여러 은행이 주요 통화에는 90% 이상 우대를 적용하고 있어 환전 수수료가 거의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환전 수수료까지 받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환전 수수료 무료화를 추진하겠지만 재환전 수수료까지 받지 않기에는 비용 문제, 역마진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해외여행을 마치고 남은 돈을 재환전하려는 수요가 크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미 달러화의 경우 대다수 은행의 일반영업점에서 1.75%, 인천공항점에서는 4.20%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은행별 환율이나 고객별 우대조건 등에 따라 실제 적용되는 환전 수수료에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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