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물 폭탄에 2600선이 붕괴됐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615.31)보다 24.00포인트(0.92%) 내린 2591.31에 장을 마쳤다. 이날 0.10%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초반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2% 급락세를 보인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이날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몇 달 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며 3월 금리 인하설에 선을 그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724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121억원과 178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7873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15%), 종이목재(0.90%), 화학(0.49%) 등이 상승한 가운데 운수창고(-2.43%), 서비스업(-2.02%), 증권(-1.61%)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LG에너지솔루션(0.39%), 현대차(4.85%) 등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1.20%), SK하이닉스(-1.93%), 삼성바이오로직스(-1.40%), 기아(-1.00%) 등이 내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달러 강세 및 채권금리 반등으로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며 약세를 보였다”며 “선물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2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1만 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도 14원 넘게 상승하며, 주식시장의 자금 이탈을 야기했다”며 “최근 상승폭이 컸던 금융섹터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고,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이 강세였던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코스닥 대비 낙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4.77)보다 6.78포인트(0.83%) 하락한 807.99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93억원과 1758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 “가치주 수급 쏠림으로 단기 속등했던 코스피 대비 소폭 조정장세를 보였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대형주 중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HLB(1.00%), 엔켐(5.80%), 레인보우로보틱스(0.32%) 등이 상승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97%), 에코프로(-1.64%), 셀트리온제약(-2.39%) 등이 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2.6원)보다 8.2원 오른 1330.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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