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 2.2%로 내다봤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한 2.7%로 제시했다.
OECD는 5일(현지 시간)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기존(2.3%)보다 0.1%포인트(p) 낮춘 2.2%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추산한 경제 성장률과 동일한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도 같다. 국제통화기금(IMF·2.3%)의 관측보다는 낮고, 한국은행(2.1%)의 전망보다는 높다.
기재부는 “올해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은 올해 경제정책방향의 우리 정부 전망을 반영하며 수렴한 결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2.1%로 관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역시 지난 발표와 같은 2.7%를 유지했다.
◆세계 성장률, 2.7%→2.9%…미국 2.1%·중국 4.7%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0.2%p 상향한 2.9%로 내다봤다. 내년도 세계 성장률은 기존 전망인 3.0%를 유지했다.
OECD는 지난해 세계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했으나 올해는 주요 선진국의 거시경제정책이 제약되고, 중국 경제의 구조적 부담 등의 영향으로 전년(3.1%)보다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번 전망(1.5%)보다 0.6%p 상승한 2.1%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지난 전망과 동일한 1.7% 성장률을 제시했다. OECD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과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은 소비심리의 위축과 사회안전망 미흡, 높은 부채와 자산시장 위축 등으로 성장이 둔화해 올해 4.7%, 내년에 4.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존은 실질소득이 상승하는 하반기 전까지 긴축에 따른 수요감소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에는 저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은 0.6%, 내년은 1.3%로 제시했다.
세계의 물가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평균 지난 전망보다 0.8%p 상승한 6.6%로 제시했다. 최근 공급망 불안 등 위험요인이 있지만 통화긴축에 따라 수요가 제약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내년에는 3.8%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완만히 둔화하고, 아직 물가 수준이 높은 신흥국 대부분은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위험요인은 중동 리스크·고금리 여파”
OECD는 올해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제까지 누적돼 온 고금리 여파를 들었다. 중동의 정세불안이 확대되면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심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물가의 상방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례 없는 금리인상의 여파가 예상보다 길거나 크게 나타나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OECD는 “금리인하 여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스탠스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조세·지출개혁을 통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교육개혁, 글로벌 가치사슬 복원 등 구조적 노력이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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