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한적 금리 여건에서도 경기가 지지되면서 추가 지표를 볼 여유도 있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금리가 성장률을 크게 낮출 정도로 높지 않다며 금리 인하를 일찍 시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이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기 전에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평가할 시간을 준다”고 설명했다. 너무 긴축적인 정책이 경제 회복을 저해할 리스크(risk, 위험)가 작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같은 의견을 냈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는 7개월간 꽤 좋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봤고 이것들은 연준의 목표치 부근이었거나 그것보다 낮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러한 지표를 계속해서 본다면 우리는 정상화로 가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CBS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력한 경제로 우리는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지와 관련한 질문에 신중히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내려간다는 추가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종료된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적은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발표된 1월 고용 지표가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4.5%로 보고 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8%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까지 연말까지 6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5차례 인하만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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