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다시 몰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은 15조8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1월8일(15조879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대치다.
개인 MMF 설정액은 지난달 31일 15조8211억원, 이달 1일 15조7995억원 등 15조원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전체 MMF 순자산 총액은 207조950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뒤 170조원대를 유지하다 연말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환매가 쉬워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미 연준이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하면서 자금을 잠시 맡겨 놓기 위한 파킹 목적의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몇 달 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연준의 4회 연속 금리 동결과, 파월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시장을 관망하면서 단기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자금도 금리형 ETF로도 몰리고 있다. 여유 자금을 단기간 맡겨두는 파킹형 상품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파킹형 ETF는 투자 대기자금인 동시에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과거에는 기관들이 주로 단기자금 투자처로 사용했으나 최근 들어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투자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7조원을 돌파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19%, 6개월은 2.24%로 모두 파킹형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다. 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국내 첫 ETF다. 하루만 보유해도 1년물 금리 기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은행 정기예금과 파킹통장 등 기존 현금성 상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운용 측 설명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은행 1년 예금 상품은 일반적으로 만기 전 중도 해약 시 약정이율의 일부만 지급하는 특징 등을 고려하면 환금성이 뛰어나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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