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바이낸스가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프라이버시 코인’ 모네로(XMR)의 상장 폐지를 발표한 후 모네로 가격이 급락했다.
6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모네로는 24시간 전보다 24.5% 하락한 124.8 달러에 거래됐다.
모네로의 급락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모네로를 아라곤(ANT), 멀티체인(MULTI), 바이(VAI) 등 다른 여러 자산과 함께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낸스는 모네로의 상장 폐지 결정이 규제 준수 및 플랫폼의 안전과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상장 폐지의 이유로 거래량, 유동성, 안정성, 안전, 대중과의 소통, 비윤리적 또는 사기 행위의 증거 등을 들었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모네로 상장 폐지가 암호화폐 환경, 특히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디지털 자산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세부 정보를 숨기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으로 잘 알려진 모네로는 불법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종종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거래 당사자와 금액을 포함한 거래 세부 정보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비트코인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 자산보다 더 높은 익명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코인은 암호화폐 산업의 기본 정신인 익명성을 통한 개인정보 보호와 글로벌 규제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압력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대형 거래소 OKX는 이미 새해 첫 주 모네로 등 상위 3개 프라이버시 코인의 상장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종목은 모네로(XMR), 지캐시(ZEC), 대시(DASH)로, 거래소는 이미 해당 암호화폐 자산의 입금을 중단했으며, 1월 5일부터 거래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