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총 비중 2003년 이후 약 20년만에 최고
중국은 2015년 20%의 절반 수준…”인도·일본이 중국 대체투자처 부상”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희비가 갈렸다.
미국 증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 경쟁에서 앞선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총 시총이 전 세계의 50%에 육박했다.
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한 중국 증시에서는 자금이 빠지면서 세계 시총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급감했다.
미국 기업의 시총이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이 기간 1.6% 포인트 상승한 48.1%를 기록하면서 2003년 9월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국 상장사 총 시총 점유율은 지난 2일 전 세계의 10%에 그쳤다.
2015년 6월 한 때 20%에 가까웠지만 약 9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닛케이는 미중 격차 확대는 양국 테크기업의 활력 차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미국의 아마존과 메타 2개사만으로 올해 들어 시총이 총 5천100억 달러 늘었다.
반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같은 기간 총 310억 달러가 줄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2020년 말 세계 시총 상위 10개사에 포함되는 등 미국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이후 중국 경제 정체와 함께 모두 밀려났다.
중국 정부의 IT업계에 대한 통제 강화가 민간 기업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시총 상위 100대 중국 기업을 분석했더니 정부 지분이 50%를 넘는 국유기업 비율이 지난해 말 50%에 달했다.
IT기업을 중심으로 민간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2021년 6월 말 31%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더해 세계적인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나가는 것도 미국 기업의 시가 총액을 밀어 올렸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용 반도체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세계 시가총액 6위에 올랐다.
닛케이는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시진핑 정권에 대한 우려로 자금 배분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인도와 일본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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