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장 참여자에게 연방 증권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SEC는 5000만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암호화폐 거래자인 경우 딜러 또는 정부 증권딜러 등록을 의무화하는 규제안을 위원 3대2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부문도 포함되는 새로운 규제안은 2022년 3월 처음 제안됐다. 당시 암호화폐 업계는 SEC에 보낸 의견서에서 디파이는 중앙 통제 기관이 없고 소프트웨어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규칙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SEC의 규정 표결 통과 소식에 디파이 교육 기금(DeFi Education Fund)의 밀러 화이트하우스-레빈 회장은 성명을 통해 “SEC는 우리가 우려하는 문제의 실체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디파이 시장 참여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뚜렷한 경로를 제시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상공회의소 정책 담당 부소장 코디 카본은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SEC의 지속적인 적대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비난했다.
새로운 규정에 대해서는 업계 뿐 아니라 SEC 내에서도 이견이 뚜렷하다. 암호화폐 지지자로 잘 알려진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디파이는 암호화폐 자동화 마켓메이커(AMM)는 소프트웨어 프로토콜일 뿐인데 어떻게 딜러로 등록이 가능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