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대담서 밝혀…”北, 일반적 예상과 달리 최첨단 달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은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상화폐 해킹에 나서고 있고, 이를 위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지적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부문 부보좌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AI)의 부상’ 주제의 대담에서 “역설적이게도 북한은 신흥 기술을 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무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7일 전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예를 들어 그들은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가상화폐를 해킹하는 데에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첨단 기술 사용에 있어 일반적인 예상와 달리,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이 같은 기술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레드티밍’ 기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AI 서비스 제품 출시 이전에 개발 기업이 스스로 문제가 없음을 검증하고 보고하는 ‘레드티밍’ 훈련 표준의 투명성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상무부의 새로운 AI 테스팅 센터가 이 같은 표준에 실질적인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면서 “의회에서도 규제 논의가 진행중이며, ‘레드티밍’ 기준이 이 같은 모델에도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문제에 지속적인 경고음을 발신해 왔다.
그는 지난해 말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응에 있어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가상자산 탈취(근절)에 있다”면서 “북한은 이 같은 해킹을 통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무력화하고 무기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해커들은 능력있고, 창의적이며 공격적”이라면서 이들 활동에 따른 수익성을 차단하는 것이 해킹을 억제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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