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국제결제은행(BIS)이 규제되지 않은 메타버스가 디지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B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래의 화폐와 가상 세계의 환경이 파편화되고 강력한 민간 기업에 의해 지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BIS는 정책 결정자들이 사용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이고 상호 운용 가능한 결제 방식을 장려할 것을 권고했다.
BIS의 새로운 보고서는 중앙 집중형 메타버스와 분산형 메타버스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중앙화된 메타버스에서는 상호 운용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탈중앙화된 메타버스, 일명 웹 3 모델은 오늘날 블록체인에서 널리 볼 수 있는 투표권을 통해 사용자가 시스템 규칙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참여’라는 환상만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웹 3.0 게임인 디센트럴랜드에 관한 연구를 인용하며 “전체 투표의 거의 27%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표자가 결과를 결정했으며, 이는 다른 투표자들의 합의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BIS는 메타버스가 중앙 집중형이든 탈중앙형이든, 현재 암호화폐의 변동성 때문에 기본 결제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는 일각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그럴듯한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테더나 서클 같은 중앙화된 발행자가 일종의 지배적인 은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은행이 실패할 경우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BIS는 63개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조정을 지원하는 국제 금융 기구로서, 지난해 암호화폐에 관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생태계가 “파편화됐으며, 네트워크 혼잡과 높은 수수료가 특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