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8일 뉴욕 시간대 랠리를 펼치며 4만5000 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 지방은행들을 둘러싼 우려가 헤지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1시 41분 코인마켓캡에서 4만517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74% 올랐다. 앞서 장중 고점은 4만5440.72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이 4만5000 달러 위에서 거래된 것은 1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CNBC는 작년 봄 미국 지방은행 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은행 위기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돌리면서 지방은행을 둘러싼 우려가 비트코인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지방은행 우려의 중심이 되고 있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는 이날 뉴욕장 후반 4% 넘게 하락했다. NYCB는 최근 4분기 순손실을 발표하면서 지난 6일까지 6거래일 동안 주가가 거의 60% 폭락했고 전날 약 6%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CNBC는 또 비트코인이 지난 2주간 조정을 겪는 동안 대형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축적이 증가했음을 지적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큐브.익스체인지(Cube.Exchange)의 CEO 바르토즈 리핀스키는 “고래, 기관, 기타 대형 투자자들이 많은 사람들이 금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믿는 강세 사이클을 앞두고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비트코인 신규 지갑 숫자가 지난 2주간 73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비트코인의 랠리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지속적 자금 유입과 반감기, 그리고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성향 강화가 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