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은행위 청문회…”집세·식료품가격 올라도 평균 생활 나아져”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식료품 가격과 집세 등 물가 상승에도 높은 임금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집세와 식료품 가격 등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일부 물가가 팬데믹 이후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임금 역시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은 실질적으로 완화됐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6개월간 물가 상승은 (연준의) 연간 목표인 2%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임금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임금이 오르고 있다”면서 “물가는 더 이상 급격히 상승하지 않고 임금은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미국의 중간 근로자 기준으로 2019년과 동일한 수준의 장바구니를 유지하면서도 1400달러가 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인 평균으로는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생활 수준은 나아졌다”며 “우리는 강한 노동 시장을 가지고 있고 이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우리 경제는 어떤 선진국 경제보다 최고”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핵심 입법 성과로 강조하고 있는 반도체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과 관련해선 “IRA로 인해 투자 붐이 조성됐고 미국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양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한국의 은행에 동결됐다가 이란과의 수감자 교환 협상 과정에 카타르로 이체돼 묶여 있는 이란 원유 수출 대금 60억달러와 관련해선 “인도적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으며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이스라엘 전쟁 시작 이후 하마스의 배후인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차원에서 해당 자금의 영구 동결을 주장하는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재무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에 있어 매우 적극적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과 관련해 많은 제재를 가했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서도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사의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 후속 조치와 관련해선 “재무부가 세부 규정 마련을 위한 의견 취합을 진행 중”이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분야에 있어 의견을 듣고 있으며, 이 같은 투자 제한을 통해 중국을 비롯해 다른 우려되는 적국의 통로(채널)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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