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NH투자증권은 13일 설 연휴 동안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과 ‘인공지능'(AI) 모멘텀이 강세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나정환·안기태·김환 연구원은 이날 ‘S&P500 전인미답의 5,000선 돌파, 그 이후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지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축소됐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물가 지수 계절 조정으로 기존 전월 대비 ‘0.3% 상승’에서 ‘0.2% 상승’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 오는 13일에 발표될 미국 1월 CPI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보다 ‘2.9% 상승’으로 예상돼 전월(3.3% 상승)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서비스업 중심의 견조한 소비는 물가 재상승을 우려할만한 요인이 되지만 경기 동행지표가 양호하고, 느리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진다는 점은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대목”이라고 판단했다.
또 “설 연휴 기간 미국 내 AI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AI 관련 기업의 주가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0.57%) 오른 5,026.6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AI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낙관적 투자심리의 확산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설 연휴 기간 S&P 500지수가 5,000포인트인 심리적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투자 심리는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상태”라며 “특히 ARM과 클라우드 플레어의 실적발표 후 AI 모멘텀이 지속되는 모습은 국내 반도체 업종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자동차·반도체·은행·상사·보험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현재 ‘CNN 공포&탐욕 지수’가 78포인트로 ‘극단적 탐욕’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단기적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조정 시 매수하는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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