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미국의 실물경제 전문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지난달 23~30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너무 긴축적’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10년 8월 조사 당시 22%를 기록한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통화정책에 대해 ‘너무 긴축적’이라는 평가는 2000년대 이후 조사만 볼 때 2001년 3월에 34%로 가장 높았고, 2010년 3월에는 2%까지 떨어졌다.
또 2021년 8월과 2022년 3월 조사 때는 아무도 ‘너무 긴축적’이라고 답하지 않았다가 이후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 응답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NABE는 이번 주 연례 경제 정책 콘퍼런스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0~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이루어졌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5%포인트 이상 인상했다.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속도였다.
이후 2023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4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 1월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작다는 신호를 보냈다.
현재 투자자들은 5월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마무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로 견조한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 강세를 꼽았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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