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행사가격 6만5000 달러 넘는 비트코인 콜옵션을 대량 매입,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서 지난 주말 행사가격 6만5000 달러, 7만 달러, 7만5000 달러 콜옵션이 대량 거래됐다.
행사가격이 높은 비트코인 콜옵션의 대규모 매입은 세련된 투자자들 사이의 강세 분위기를 가리킨다.
갤럭시의 미주 판매 담당 책임자 켈리 그리어는 “5만 달러 콜옵션에 미결제약정이 집중돼 있으며 만기가 4월에서 6월까지인 행사가격 5만 달러, 6만 달러, 7만5000 달러 콜옵션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리어는 “이같은 흐름은 이런 포지션을 취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투자자들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건설적인 견해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옵션시장의 최근 강세 흐름은 2020년 ~ 2021년 강세장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당시 정교한 시장참여자들은 저렴한 밸류에이션으로 행사가격 8만 달러 또는 그 이상 가격의 콜옵션을 지속적으로 매입했다.
비트코인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현재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고 파산한 암호화폐 기업 제네시스가 16억 달러 상당의 디지털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3일 오전 9시 29분 코인마켓캡에서 4만890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2% 올랐다. 그러나 이날 장 초반과 비교하면 약 1000 달러 하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험성향이 약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