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값이 치솟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1340원이 돌파될 경우 137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CPI는 주거비와 식료품 등 가격 오름세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높아졌다.
지난해 12월(전년 대비 3.4%)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시장예상치(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3.7%, 0.3%)를 웃돌았다.
끈적한 물가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능성이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시장 참가자의 연준의 5월 인하 전망은 CPI 발표 전 64%대에서 31%대까지 낮아졌다.
이 영향으로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15%로 14.5bp(1bp=0.01%포인트) 올랐고, 정책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4.654%로 18.7bp 급등했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내려간 3만8272.75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8.67포인트(1.37%) 떨어진 4953.17에, 나스닥 지수는 286.95포인트(1.80%) 하락한 1만5655.60에 마감했다.
이는 그대로 미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87로 전일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역시 상당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0.1원 내린 1328.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가 불러온 강달러 충격에서는 1340원 초반 돌파에 성공할 경우, 2차 저항선을 2월 전망 상단인 1370원으로 제시하며 원·달러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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