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 20조2천억원…세계 500대 부자 중 30위 안에 들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가 급등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자산이 올해 들어 38억 달러(약 5조836억원) 늘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식의 약 3분의 1을 갖고 있다.
손 회장의 자산은 13일 기준 151억 달러(약 20조2천7억원)로 작년 말 113억 달러(약 15조1천148억원)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세계 500대 부자 중 상위 30위 권에 들어간다.
손 회장의 자산 증가는 Arm 주가가 지난해 상장 당시에 비해 거의 세배 오른 덕분이다. Arm 주가는 작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최초 공모가 51달러에 비해 192% 올랐다. 이에 힘입어 소프트뱅크 주가도 3년래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Arm은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3일간 90% 올랐다.
SMBC 트러스트 뱅크의 마사히로 야마구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보유 자산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소프트뱅크 주가가 비싸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Arm의 경우 주가가 크게 올라 과열로 보일 수 있지만 향후 견조한 수익 성장이 뒷받침되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Arm은 앞으로 전통적인 스마트폰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 및 기타 유망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독립 애널리스트 빅토르 갈리아노는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는 엔비디아가 미래 순익 대비 주가 비율이 Arm의 절반 정도라는 점을 들어 Arm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리스 어드비저리의 커크 부드리도 Arm의 순익 대비 주가는 “이미 눈물 날 정도로 높다”고 경고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아직 순자산가치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소프트뱅크 주요 자산인 비전 펀드가 팬데믹 이후의 침체로 여전히 손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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