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매도세 이후 저가 매수세 우세
#기업 실적도 시장 분위기 지지
#엔비디아, 알파벳 제치고 시총 3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준 실망감을 뒤로 하고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 강세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기업 실적 호조 역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52포인트(0.40%) 오른 3만8424.27에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45포인트(0.96%) 상승한 5000.6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3.55포인트(1.30%) 뛴 1만5859.1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높았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달 수치에 너무 흥분하기보다 추세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굴스비 총재는 12개월간 인플레이션율이 2%까지 내리지 않아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공개 발언한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1월 CPI 지표가 2%로 가는 길이 고르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롱보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언제 이뤄질지와 관계 없이 시장은 연준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연준은 너무 일찍 금리를 내려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을 두려워 하며 이것이 이번 랠리에 재앙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탈 웰스의 제러미 스트러브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현재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 상황에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변동성을 기대해야 한다”며 “경제는 강하지만 주식시장을 지지할 낮은 금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 그것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실적이 양호하고 경제도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주가가 내릴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많은 지표상 과매수 상태이지만 아직 과매도 진영에 속하지는 않는다”며 “단기적으로는 취약성이 일부 존재한다고 보지만 10% 이상의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토벌 전략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조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소형주를 추종하는 러셀2000 지수는 이날 %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 편입 11개 섹터 중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를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다. 이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산업은 각각 1.42%, 1.67% 상승했으며 기술업도 1.10% 뛰었다.
종목별로는 차량 공유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날 예상보다 강력한 실적을 공개한 리프트는 35.12% 상승했으며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우버도 14.73% 올랐다.
비트코인이 장중 5만2000달러를 깨고 오르면서 관련주도 랠리를 펼쳤다. 마라톤 디지털과 코인베이스는 14.35%, 14.24% 상승했다.
전날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은 로빈후드 역시 이날 13.01% 뛰었다. 엔비디아는 2.46% 상승하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급등했던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66%를 나타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7.8bp 밀린 4.57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완만히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2% 내린 104.73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16% 하락한 150.54엔, 유로/달러 환율은 0.20% 오른 1.0730달러를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23달러(1.6%) 내린 76.6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17달러(1.4%) 밀린 81.6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금 현물은 전장과 비슷한 온스당 1991.92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1% 내린 2004.3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9.15% 내린 14.40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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