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이 6일 연속 폭등하며 7100만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가와는 불과 1000만원 차이다. 현재 상승 속도라면 최고가 경신 후 ‘1억’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께 7163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6시 6900만원을 돌파한 지 20시간 만에 연고점을 재차 갈아치운 것이다.
역대 최고가(8270만원)와 격차는 단 15%다. 현재 가격에서 15% 넘게 오른다면 비트코인 역사를 새로 쓰는 셈이다.
조정 없이 현재 상승 폭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최고가는 이달 중 경신할 전망이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주간 상승률은 16.68%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유동성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집중되면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오는 3월 전까지 사상 최고치를 손쉽게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억원 돌파도 멀지 않았다. 현재 가격(7163만원)과는 38% 차이다. 최근 평균 주간 상승률이 18%대임을 감안하면 연내 1억 돌파는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게 전통 금융사들의 주된 관측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최고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은 ETF 주도하에 ‘FOMO(매수 기회를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가상자산의 겨울은 끝났다”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은 10만달러(1억3339만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현재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을 크게 뛰어넘은 점이 이번 낙관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순유입 규모가 비트코인 채굴량보다 10배가 넘기 때문이다. 신규 공급량 대비 신규 수요량이 큰 상황이 가격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다.
비트멕스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순유입된 비트코인 규모는 1만2624개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하루 채굴량인 900개보다 약 14배 높은 수치다. 최근 비트코인 ETF를 통한 수요량은 연일 1만개를 웃돌고 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 시작한 만큼 비트코인 가격은 향후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이날 비트코인에 대해 악재성 발언을 했음에도 가격 변동은 없었다. 그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렸던 미국 당국자의 부정적 의견도 소화한 셈이다.
겐슬러는 14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탈중앙화돼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이 랜섬웨어 공격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기와 조작이 만연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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