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간) 엔화 대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이른 시간 도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플라이어(bitFLYER)에서 비트코인은 엔화 기준 사상 최고가인 790만엔에 거래됐다. 반면 비트코인/달러 쌍은 5만2000 달러 조금 위에서 거래돼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약 6만9000 달러) 대비 32% 낮은 수준을 가리켰다.
비트코인/엔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일본은행(BOJ)의 지속적인 유동성 완화 조치, 인플레이션, 일본 경제 약화로 인한 엔화의 상대적 약세를 반영한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함으로써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된다.
일본은행이 극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엔은 계속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싱가포르와 더불어 일본은 디지털자산 트레이딩과 관련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법적 명확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때문에 일본의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가 지속돼 엔화 기준 일본인들의 구매력이 계속 줄어들 경우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의 성장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