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지난해 12월 시중에 풀린 돈이 7개월 연속 늘었다. 높아진 금리 하락 기대감에 투자 대기 자금이 늘면서다. 주식 및 채권형 펀드 증가세가 지속됐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M2(광의통화, 평잔)는 3925조4000억원으로 전월(3895조7000억원)보다 29조7000억원(0.8%) 증가했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6월(0.3%)부터 7월(0.7%), 8월(0.2%), 9월(0.5%), 10월(0.3%), 11월(0.9%)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늘어 전월 증가폭(2.4%)보다 커졌다. 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13.2%)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12조7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10조8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MMF(-4조5000억원), 정기예적금(-3조4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2조6000억원)과 기타부문(9조4000억원) 및 기타금융기관(7조1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기업(-5조9000억원)은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3.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형·채권형·파생형 펀드의 증가세 지속에 수익증권이 늘었고, 은행들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라 투자 대기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MMF는 국고 여유자금 회수 영향으로, 정기예적금은 지자체 재정 집행자금 인출 및 기업 연말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했다”면서 “가계의 경우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수익증권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23조7000억원(2.0%) 늘어난 122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 감소하며 16개월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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