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지난 2년 간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를 겪은 암호화폐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상당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데이터업체 피치북은 지난해 4분기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벤처 자금 조달 규모가 총 19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가 늘어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에 대한 벤처 자금 조달은 2022년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권도형의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 등까지 겹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2배 이상 상승했고, 최근엔 5만2000달러대까지 오른 상태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급등해 전년 대비 약 140%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주목할만한 벤처 자금 조달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거래소 스완비트코인과 블록체인닷컴이 1억6500만 달러, 1억 달러를 각각 투자받았다. 이번 분기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은 오픈소스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회사 웜홀에 코인베이스벤처스(Coinbase Ventures),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 파라파이캐피탈(ParaFi Capital) 등이 2억2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분산형 클라우드 플랫폼 투게더에이아이(Together.ai)가 엔비디아, 투자사 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 등으로부터 1억250만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벤처 자금 유입이 지난해 말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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