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최근 5만2000 달러 레벨로 상승한 것은 미국 달러 및 국채 수익률 강세 흐름 속 이뤄진 것으로 과거와 다른 추세라고 코인데스크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1월 23일 이후 35% 상승, 2021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인 5만2000 달러 레벨로 전진했다. 유로와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올해 3% 올랐고 1월 23일 이후 약 1% 전진했다.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은 과거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및 국채 수익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 추세였다. 실제로 2021년 2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5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 달러지수는 2% 하락, 90 아래로 후퇴했었다.
달러는 글로벌 예비통화로서 국제 금융과 비은행 차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 긴축을 초래함으로써 기술주, 암호화폐, 금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억제한다.
마찬가지로, 소위 ‘위험 없는 수익률’로 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다른 자산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을 유발한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10년물 수익률은 3주 동안 4.10%에서 4.26%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 이 같은 탄력성을 발휘한 것은 미국 기반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1월 11일 출시된 비트코인 ETF는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거의 5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뉴스레터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의 저자 노엘 아치슨은 “비트코인이 달러지수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에도 하락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본 것은 강력한 자금 유입의 시작이었다”라며 “평소의 매도 압력을 상쇄하는 매수 압력이 있었고, 매수 압력은 증가하는 것 같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중국, 나이지리아 및 기타 지역에서 더 많은 ‘안전자산’ 매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마도 투자자 기반의 성장과 반감기에 앞서 가는 일부 투기적 유입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력, 부동산 시장 위기, 주식 시장 붕괴에 직면해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 침체 속에서 중국 시민들은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의 지속적인 통화 위기와 만연한 인플레이션은 암호화폐 수요를 촉발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