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관세 시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표 이후 이어졌던 상승 탄력이 주춤한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점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1.45포인트(0.68%) 떨어진 2만6562.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30포인트(0.35%) 하락한 2919.3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29포인트(0.08%) 오른 7993.25에 마감했다.
기초 소재와 산업재가 각각 1% 이상 하락하는 등 관세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국 측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제안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잠시 진정됐던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도 시장의 관심사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하고 있다.
월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 향방에 대한 정책자들의 판단과 12월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힌트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한편 내년 긴축이 두 차례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권 소식도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밀 녹음을 강행, 직무박탈을 모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관세가 실물경기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데다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이 당분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날 주가 약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래리 맥도날드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사임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더 많은 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2%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1.6%와 1.2% 선에서 상승했다.
영국 스카이 인수전에 승기를 잡은 컴캐스트가 6% 이상 급락했고, 경쟁에서 밀린 21세기 폭스는 1% 이상 뛰었다. 스카이는 9% 가까이 랠리했다.
랜드골드 리소시스와 바릭골드는 합병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6% 선에서 나란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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