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부동산 시장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과 중국 부동산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최근 실시한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약 6분의 1이 금융 시스템 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약 11분의 1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위험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진 셈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문제에 이어, 미국 상업용 부동산과 중국 부동산 시장을 세 번째 불안 요소로 지목하기 시작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9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가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재융자 또는 부동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 부채를 처리해야 한다.
마라톤 에셋 매니지먼트(Marathon Asset Management)의 브루스 리처드스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 8~10%가 부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소규모 은행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10% 부도를 내면 은행들은 약 800억 달러의 추가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연구 논문이 있다”며 “해당 논문은 지역 은행 300개 이상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알터스 그룹(Altus Group)의 리서치 이사 오마르 엘토라이는 “우리는 계속해서 곤란한 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 영향이 나타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BoA 설문 조사에서 거의 40%의 펀드 매니저들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신용 사건의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22%는 중국 부동산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 설문은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문제가 불거진 2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다.
한편 연준이 올해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0.90%포인트라는 답이 주류를 이뤘다. 이는 지난 1월 설문 조사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되고, 인하 폭도 축소된 것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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