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지난해 신생 코인으로 급부상한 ‘월드코인(WLD)’ 가격이 지난 주말 동안 2배 넘게 폭등했다. 월드코인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만이 이끄는 오픈AI가 새 서비스를 공개하면서다. 밈코인 대표주자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후광에 따라 급등하는 현상과 같은 상승 논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지난 주말 코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7100만원 초반대까지 밀려나며 횡보세를 보이는 동안 월드코인은 125% 급등한 것이다.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알트코인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16일 빗썸에서 4200원대 거래되던 월드코인은 하루 만인 17일 6000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이후 18일에는 7000원대까지 치솟더니 24시간도 안 된 이날에는 9000원대를 기록했다. 전고점을 매일 경신한 셈이다.
이날 오후 빗썸 기준 월드코인은 한때 9475원을 기록했다. 앞서 바이낸스 상장 당일 기록한 역대 최고점인 5.29달러(7062원)를 이미 넘어선 가격대다.
월드코인의 무서운 질주는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후광 효과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소라’를 공개하면서 월드코인이 폭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라는 명령어를 글로 입력하면 이를 동영상으로 변환해 주는 멀티모달AI다.
이 가운데 오픈AI 몸값이 불어난 소식도 월드코인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주식 공개 매수를 위한 기업가치 평가에서 800억달러(106조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10개월여 만에 거의 3배가 뛴 것이다. 오픈AI 기업가치와 샘 올트먼의 존재감이 월드코인 시세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입증된 상황에서 해당 뉴스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오픈AI는 이번 평가로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미국 스페이스X 등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기업가치가 큰 비상장 기업이 됐다.
월드코인의 이같은 상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챗GPT 아버지 올트만이 개발한 코인이란 사실로 상장빔(상장 후 급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월드코인은 정식 발행 직후 빗썸과 바이낸스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줄상장되며 1300% 폭등한 바 있다.
현재 월드코인은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에 상장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업비트 상장 소식이 추가 폭등의 촉매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 거래소 상장 소식은 알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한편 소라 공개 직후 월드코인뿐 아니라 AI 테마코인들이 전부 급등하기도 했다.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코인에 대한 투심도 자극된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픈AI가 소라를 발표한 이후 월드코인뿐 아니라 라이브피어(LPT)·싱귤래리티넷(AGIX) 등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세가 급등했다”며 “(발표 이후로) LPT는 60%, AGIX는 30% 넘게 급등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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