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올해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아시아권 국가 통화 중에서는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 인도의 루피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원화의 경우 지난 3년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하락압력을 받아왔으나 금리 인하 시 여기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고 또 미국 금리인하가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원화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넥스의 외환 분석 책임자인 사이먼 하비는 “한국은 금리가 낮고 경기 순환성이 높아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원화는 금리 채널을 통해 받는 절상 압력을 덜 받게 된다”면서 “또 미국 금리인하는 글로벌 성장 전망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원화는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수혜 통화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비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따라 원화 상승 폭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폭이 클 경우 원화가 5%에서 10%까지 상승할 수 있고, 작을 경우 3%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각각 2.3%로 전망했다. 작년의 1.4%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위안화는 더 이상 하락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안 좋은 소식들이 많이 나왔지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일정 수준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왔기 때문에 더 내려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의 애런 배러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이 과거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러스는 “위안 달러 환율이 중국의 경제 상황을 반영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위안화 가치 절하) 당국이 재정 정책이나 통화신용정책,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적극 개입하기 때문에 추가 약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 달러 환율이 “현재 환율인 달러당 7.10위안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맴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루피화는 미국 금리가 내려갈 경우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작동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탁 증권의 아닌드야 바네르지 부사장은 “지금은 엔화나 유로화 같은 통화에서 캐리 트레이드가 이루어지지만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금리차가 더 벌어져 루피화도 캐리 트레이드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루피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들보다 통화정책을 더 천천히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루피화 강세를 이끌 수 있다.
바네르지 부사장은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는 연준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며 “인도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연준보다 항상 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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