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우연수 기자] 미국 주식 플랫폼 위불(Webull)의 국내 상륙 소식에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위불은 로빈후드와 함께 미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주식 거래앱이다.
이미 해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유명한 이 앱이 국내에서도 편리한 거래, 저렴한 수수료, 양질의 분석자료 등 강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미 ‘대형 메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위불은 국내 증권 중개 시장 진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가 접수를 받기 전 사전 조율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위불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낯선 플랫폼이 아니다. 직접 주식을 거래할 수는 없지만 미국 주식 데이터를 얻기 위해 국내 증권사 주식 거래앱(MTS)과 병행해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위불에서 차별점을 느끼는 부분은 전문적인 데이터다. 로빈후드는 주식 초보자가 보기에 좋은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강점인 반면 위불은 보다 전문적인 차트·데이터 등 양질의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로빈후드보다도 미국에선 위불이 더 강력한 플랫폼”이라며 “주식뿐 아니라 다양한 옵션 거래에도 특화돼있어, 국내에 들어오면 큰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강점을 갖고 있어 해외주식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위불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중개를 위해 해외 증권사와 제휴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한다리 건너야 하는 만큼 서비스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여전히 15분 지연된 시세를 보여주는 플랫폼들도 있으며 애프터장, 프리장 등 정규장 이외 거래에서도 제한이 있다. 위불은 서학개미들에게는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는 용도로 이미 널리 활용되는 플랫폼이었다.
간편하고 편리한 플랫폼도 강점이다. 위불 앱 리뷰는 구글 스토어에서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4.4점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앱의 평점은 2~3점대에 머물러있다.
거래 수수료 ‘제로’ 혜택이 그대로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위불은 미국에서 로빈후드와 마찬가지로 무료 거래 수수료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왔다.
70% 가량을 차지하는 수익은 개인 거래 데이터 판매에서 발생한다. 해외에는 시타델 등 매매 알고리즘을 활용한 고빈도 초단기매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판매해 이익을 챙긴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가입자를 많이 모으고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소매망이 커지고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을수록 유리하지만, 국내에서도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며 해외에 데이터를 넘기는 방식의 비즈니스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며 “소비자 편익과 과열 경쟁 사이에서 들여다볼 부분이 있다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불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것이란 시선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위불에 관심을 가진 것은 해외주식 거래가 한창 활성화되던 2020~2021년 시기였는데, 당시 로빈후드와 위불 등 해외 플랫폼이 인기를 누리면서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이들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충분히 개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주식 거래 종목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소수점 거래, 시간외 거래, 선물·옵션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도 가능해졌으며 서비스는 더 확대·강화되는 추세다. 해외 주식 수수료도 낮게는 0.1%까지 형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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