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채권전문가 100%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시장예상을 웃돌면서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예정돼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미 CPI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돼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만장일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지표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93.5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내려갔다. 전월 대비 보합세인 것은 한·미 소비자물가지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발 쇼크로 다음달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인원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됐다. 금리 전망 BMSI는 81.0으로 한 달 전보다 9.0포인트 떨어졌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여 다음달 금리 하락 응답자가 전월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는 등 금리 상방 압력이 크지 않아 금리 보합 응답자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응답자 15%가 금리 하락으로 응답해 전월 대비 9%포인트 내려갔고, 금리 보합 응답자 비율은 51%로 9%포인트 올라갔다.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96.0으로 한 달 전보다 23.0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서며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으로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다음달 물가 상승 응답자가 전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은 12%로 7%포인트 높아졌고, 물가 하락 응답자 비율은 8%로 16%포인트 줄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개선됐다. 환율 BMSI는 108.0으로 한 달 전보다 4.0포인트 올라가능 등 호전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환율이 상승했으나 미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 강세가 진정돼 다음달 환율 상승 응답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응답자 10%가 환율 상승으로 답해 3%포인트 내려갔고, 환율 보합 응답자 비율은 72%로 2%포인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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