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급감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대형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 플랫폼에서 지난 주말 동안 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인출하면서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이 급감했다.
이러한 대규모 출금 이후 코인베이스는 26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코인베이스에서 이렇게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인출하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강세 지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앙화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반감기 후 신규 공급 비트코인 양이 감소하면서 공급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4월에 진행될 예정인 반감기로 인해 블록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들면서 비트코인의 공급 역학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베이스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체 동기에 대해 관찰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급등을 예상하여 외부 지갑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다른 이들은 이 자금이 장외거래(OTC)의 유동성을 위해 할당되거나 다른 수탁기관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서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이 유출되고 반감기 이벤트가 예정된 것은 암호화폐 시장의 역동성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이에 대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기관들 사이에서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채택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의 공급량 감소는 이러한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1% 하락한 5만2301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