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시점 관련 이창용 총재 답변에 관심…성장률 2.1% 유지할 듯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2일 오전 9시 올해 들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 전문가들과 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작년 2·4·5·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어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 변수가 많아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까지 다시 들썩이는 점도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이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월까지 10개월째 계속 불어나고 있다. 특히 1월에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천억원)이 4조9천억원 늘었는데,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빚;가계대출+미결제 카드사용액) 잔액(1천886조4천억원)도 직전 분기(1천878조3천억원)보다 0.4%(8조원)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거론한 소수 의견이 나올지,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인하 시점 관련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오는 6월께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한은은 하반기에나 통화정책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 시기로는 ‘7월’이 가장 많이 거론되지만, 4분기까지 늦춰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데, 지난해 11월 발표한 올해 경제 성장률(2.1%)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6%) 예상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은이 소비 부진을 수출 호조가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물가의 경우 농축산물 가격과 국제 유가 등의 연중 흐름을 연초에 미리 짐작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