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한 가운데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고 봤다.

다만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금통위에서 건설투자에 대해 회복세가 더디다는 표현이 부진으로 바뀌었다.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미 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주로 영향 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금융리스크에 대해서는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봤다.

그러면서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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