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 미 캘리포니아주 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인공지능(AI) 칩 개발·제조 반도체 회사 설립을 위해 7조 달러(9천300조원)의 펀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구체적 규모 등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올트먼 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의 파운드리 전략 발표 행사인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 참석해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대담했다.
올트먼 CEO는 이 자리에서 “7조 달러는 무엇에 관한 것인가”라는 겔싱어 CEO의 질문을 받고 “내가 뭐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구라도 아무 기사를 쓸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익명 소스에 기댄 기사를 항상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기사를 고치러 다니는 것이 나의 주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트먼 CEO가 AI용 칩을 개발·제조하는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7조 달러 규모의 펀딩을 추진하려고 전 세계 투자자와 접촉 중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AP 통신은 이날 올트먼 CEO의 발언을 두고 ‘7조 달러 펀딩’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피했다고 풀이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도 ‘어젯밤 잠들면서 7조 달러를 모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함께하는 데 관심 있느냐’는 대담자의 농담 섞인 질문에 웃으며 “모으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제발 알려달라. 호기심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핵심은 AI 컴퓨팅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칩이 필요할 것”이라며 “거기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그 숫자(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올트먼 CEO는 AI 칩 개발·제조 반도체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지, 이를 위해 중동 등 전 세계에서 펀딩에 나서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AI 기술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AI 기술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보다 AI가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드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며 “이는 전체적으로 이로운 변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에서 오픈AI와 인텔의 AI 칩 개발·생산 협력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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