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송환이 확정되면서 루나 가격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몬테네그로 현지 일간지 포바다에 따르면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1일(현지시간) 권 대표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그가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에 미국에서 죗값을 받게 된 것이다. 도피 기간 기준으로는 22개월 만이다.
루나(LUNC, 구 LUNA)는 권 대표의 송환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횡보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는 전일 대비 0.14% 오른 0.0001219달러(0.16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미국 재판부 판결에 따라 루나 가격은 크게 오르내릴 전망이다. 그간 루나가 생태계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재료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11월 테라 지원 기관 ‘테라클래식랩스’가 생태계 부활을 위해 ‘테라클래식USD(USTC)’를 대량 매수하면서 루나는 65% 뛴 바 있다. USTC도 매수 소식 직후 300% 넘게 치솟았다.
또 한국보다 미국에서 중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던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송환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루나는 17% 급등했다. 권 대표의 한국 송환 가능성이 생태계 부활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 전망한 대로 권 대표가 미국에서 중형을 받는다면 루나 급락도 예상된다. 그간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생태계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곧바로 사그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현재 뉴욕 연방 검찰로부터 사기와 시세 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다만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다.
FTX 파산 사태를 일으켰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역시 내달 선고공판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100년형 이상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미국 연방법원에서 지난달 유죄 평결을 받았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현지에서 권 대표를 대리하고 있는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미국 송환 결정이 불법이라며 항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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