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잔고가 있는 비트코인 지갑 숫자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 비해 이더리움과 테더(USDT)의 지갑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회사 산티멘트는 21일(현지시간) 엑스(X) 포스팅을 통해 잔고가 0이 아닌 비트코인 지갑이 지난 한 달간 72만9400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잔고가 있는 비트코인 지갑은 지난달 20일 5295만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과 테더 지갑 숫자는 1월 20일 이후에도 증가 추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갑 숫자 증가는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 지갑 감소는 투자자들의 관심 감소를 반영한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지갑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의외의 현상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산티멘트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이 비트코인 활성 지갑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들(호들러)이 비트코인 직접 보관 대신 비트코인 현물 ETF로 눈을 돌리면서 비트코인 지갑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직 현물 ETF라는 대안이 없는 이더리움과 테더의 지갑이 같은 기간 증가했다는 것은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산티멘트는 “ETF가 있는 미래의 모든 자산들은 해당 네트워크에서 암묵적인 활성 지갑 감소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