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등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여기의 삼성전자가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하자 관련주들은 상승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6분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6%) 상승한 7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6300원(4.15%) 오른 1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호실적을 발표한지 하루 만에 뉴욕증시에서 16.4% 폭등해 최고가인 785.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1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5.15달러를 기록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2770억 달러가 증가해 미국 기업 중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97%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간 지능에 가까운 AGI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테마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를 개발할 특별 연구 조직인 ‘AGI 컴퓨팅랩’을 신설하는 한편 뉴로모픽 주제논문을 집필한 함돈희 하버드대 교수를 삼성종합기술원(현 SAIT) 부원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인간의 뇌나 신경세포의 구조와 특성을 모방해 효율성을 높인 병렬 연산 인공지능형 반도체를 의미한다.
AGI 및 뉴로모픽 관련 테마주로 알려진 네패스아크과 가온칩스는 사흘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에이직랜드는 디퍼아이와 손잡고 뉴로모픽 반도체 상용화를 완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사흘간 25% 이상 올랐다. 앤씨앤은 과거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와 뉴로모픽 관련 과제를 수행했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 자율주행용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넥스트칩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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