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월 거주자외화예금이 4개월 만에 감소하며 1000억 달러를 하회했다. 원·달러 추가 상승 기대가 약해지며 기업들의 달러화 확보 유인이 축소된 영향이다. 엔저에 엔화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며 엔화예금은 2개월째 감소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중 거주자 외화 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57억8000만 달러 줄어든 981억 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감소세로 3개월 만에 다시 1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이다.
미 달러화 예금은 53억9000만 달러 줄어든 804억 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 감소에 따라 기업들의 달러 확보 움직임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
실제 연초 급등하던 원·달러는 1월 중순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1월 2일 1289.4원였던 원·달러는 18일 1343.2원으로 상승했지만 31일에는 1330.6원으로 떨어졌다.
엔화 예금은 엔화 절하에 따른 미달러화 환산액 감소에 3억 달러 빠진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엔·달러 환율은 141.28엔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147.54엔으로 엔화가 절하됐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9000만 달러 늘어난 5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위안화예금은 1억1000만 달러 줄어든 1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월초 환율이 올랐다가 변동성이 줄면서 기업들의 달러 보유 유인이 줄었고, 통상 1월에는 수출입 규모가 축소되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의 경우 잔액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 규모 변화보다는 엔·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비거래 요인이 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28억7000만 달러로 53억9000만 달러 줄었고 개인은 152억3000만 달러로 3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865억6000만 달러로 52억 달러 줄었고, 외은지점은 115억4000만 달러로 5억8000만원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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