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코인판 첫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은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코인’이 이르면 6월 나올 예정이다. 향후 가치 상승을 위해 최근 떠오른 인공지능(AI)과의 시너지와 기관 수요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카오 코인은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의 신규 통합 토큰(PDT·가칭)을 말한다. 카카오가 발행한 레이어1 코인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레이어1 코인 ‘핀시아’ 등이 PDT 코인 하나로 합쳐지는 형태다.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각각 이끄는 양 재단은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ADM갤러리에서 열린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에 참석해 통합 이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통합을 확정 지은 후 첫 공개 석상이다.
이번 발표는 그간 ‘네카오 코인’에 쏟아진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국내 코인 시장을 이끈 대표 김치코인 두 개가 만난 만큼 ‘가격 부양을 위한 전략’이 중점적으로 공개됐다.
우선 최근 코인 주요 테마로 부상한 인공지능(AI)과의 시너지에 집중한다. 2년 전부터 주목받은 ‘블록체인과 AI와의 결합’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AI 관련 탈중앙화앱(디앱)을 확보하는 동시에 카카오, 라인의 기존 AI 서비스와의 연동도 준비 중이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발표 이후 기자와 만나 “이번 (네카오 코인) 통합을 계기로 카카오와 라인 양쪽 기존 서비스와 연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결국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토큰 사용처, 즉 수요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1~2년 전부터 ‘블록체인과 AI는 단연코 같이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며 “AI가 디지털 기술의 부가가치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만큼 AI 디앱 카테고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AI 소셜 앱 등 AI 관련 디앱들을 PDT 통합 체인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수요 확대를 위한 기관과의 접점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기존에 확보했던 블록체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으로 입지를 굳혀 기관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서 이사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계기로 기관 투자자 참여가 결국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관 수요를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에 가장 큰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국가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인프라는 커스터디 사업자와 브로커리지, 데이터 제공·유통사들과의 협력”이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과 사업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핀시아는 그간 라인 페이를 포함한 글로벌 핀테크·금융사, 웹2 기업 등과 마련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웹3 기업들 외에 기존 일반 기업들의 자산을 토큰화해서 소유권을 돌려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그간 다양한 국가에서 제휴한 대형 기업들과의 협력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테이블 코인 발행도 예정돼 있다. 그간 클레이튼과 핀시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규모가 작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이들이 통합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보다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을 새롭게 발행할 예정이다.
서 이사장은 “통합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이전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이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DT 정식 명칭은 이르면 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두 재단은 정식 명칭 결정 등을 위한 통합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